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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연말, 연초가 되면 직장인들은 하루 종일 보고서를 쓰느라 정신없잖아요. 지난해 사업 성과 점검부터 향후 계획까지, 쓰고 수정하고, 다시 쓰고, 또 수정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보고서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죠.
지난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던 신한금융희망재단도 보고서 작업이 한창인데요. 특히, 많은 사회복지사(복지관)와 함께 취약계층을 지원했던 ‘사회복지사 연계’ 사업 성과 정리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이 과정, 본 사업 운영 관협회 담당자 블로그에 적힌 일기로 만나볼게요!
✏️ ‘사회복지사 연계 사업 담당자’의 갓생 살기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은 30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다.(저만 그런가요?) 이번 주는 ‘신한금융희망재단’과 함께한 사례관리 활성화 지원사업(사회복지사 연계 사업) 보고서를 반드시 마무리해야 해서, 엄청난 바쁨이 예상되기에… 월요팅부터 외쳐본다. 아무리 바빠도 데일리룩 촬영은 빠질 수 없지! 날이 좀 풀린다고 해서, 새로 산 재킷을 개시했는데 웬걸… 이거 너무 춥잖아😭 역시 겨울에는 아묻따 롱패딩이 답인 거 같다.
회사 도착! 책상은 곧 그 사람의 정신 상태라고 하던데… 보고서 작업 때문에 연말부터 달렸더니, 책상이 영 엉망이다. 지난 7월에 시작한 ‘신한금융희망재단’ 지원사업에 과하게 몰두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이 사업은 신규 진행 건이기도 하고, 타 지원사업에 비해 다소 파격적인(?) 베네핏으로, 시작부터 복지관 문의가 빗발쳤었다. 보통의 지원사업은 한 가지 영역만 지원하는데, 신한의 지원사업은 생계/의료/교육/주거/금융/재해⋅재난 구호비 등 취약계층(CT)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모든 영역을 지원하기 때문. 그래서 복지사님들의 참여와 관심이 남다른 사업이었다.
전국 복지관에서 제출한 1,800개에 가까운 지원 서류를 하나하나 다 검토하고, 사업 기준에 맞는 사례 선별, 심사용 자료 작성, 지원금 지급 등의 과정을 무려 7차에 걸쳐 반복했다. CT의 상황을 분석하고, 선별하는 작업은 상대적일 수 있어 여러 번의 심사를 통한다. 최대한 많은 이들이 지원받을 수 있길 바라며,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꼼꼼하게 본다. 그럼 그간 잊었던 사명감이 스멀스멀 차오르기도 한다.
그나저나 서류 정리 작업에 집중했더니, 매콤한 게 땡기잖아? 바로 그 찰나, 앞자리 주임님과 눈이 마주쳤다. 보고서 작업으로 피곤에 절어있는 주임님의 그 눈빛을 읽고 말았다. 그래, 오늘 점심은 떡볶이다! PT쌤이 마라탕, 떡볶이만큼은 먹지 말라 했지만… 오늘만큼은 예외다. 이걸 먹어야 주임님도 나도 남은 작업을 달릴 수 있을 거 같아, 야무지게 클리어🫰
자리에 복귀하니 우편물이 가득 쌓여있네? 그중에서 가장 반가운 우편물부터 확인했다. 이번 사업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한국복지관협회장상’을 수상한 ‘고강종합사회복지관’ 앞으로 CT가 보낸 편지였다. 그 속엔 CT의 감사 인사와 반가운 소식들이 가득 담겨있었다.
“마음 편히 쉴 곳이 필요했습니다.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는 제가 정말 답답했습니다.
모든 것이 막막한 상황에서 신한금융희망재단과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집을 보니, 이제야 내 집이구나 싶고요.
깨끗한 침구라 그런지 잠도 잘 오고, 머리도 한결 맑아졌어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계획이 그려집니다.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해보려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여름에 닥친 폭우 피해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CT였다. 휠체어 생활을 하는 중증장애인이었기 때문에, 혼자서 주거 환경을 복구하기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고강종합사회복지관, 그리고 담당 사회복지사님께서는 CT의 편안한 주거환경 조성을 목표로 지원사업을 신청했다. 상한 침대와 옷, 바닥 장판 등을 교체하고, 벽에 안전바를 설치해 혼자서도 거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번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CT들이 작성한 감사 편지가 참 많이 왔다. 사업 담당자로서 느낀 매력, 가치가 실제 사회복시자와 CT도 느낀게 아닐까 싶다.
한 해 동안 공공/민간에서 수십 개의 지원사업이 나온다. 그런데 지원 영역이 너무 한정되어 있거나, 지원 조건의 허들이 높아 빠른 시간 내 많은 이들을 도와 주기란 어렵다. 적합한 지원사업을 찾는 시간이 길어져 손쓸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이렇게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지원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내 역량을 의심하곤 했다. 시스템과 구조의 문제라 어쩔 수 없지만, 아쉬움이 큰 건 사실이니까. 이렇게 따져보면 앞서 ‘파격적 지원’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큰 허들 없이 모두를 포용하는 ‘신한금융희망재단’의 지원은 이례적인 케이스가 분명하다.
곧, 지원사업의 우수사례로 선정된 여러명의 사회복지사가 연수를 떠난다. ‘신한금융희망재단’에서 포상 개념으로 제공하는 자리이다. 우수사례 담당 사회복지사에게는 시상과 표창이 있고, 소속팀 대상 국내외 연수와 워크숍을 지원한다. 또, 사례관리에 필요한 디바이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어쩌면 ‘사회복지사’라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거지만, 사명감 하나로 움직이는 동료들의 노고와 열정을 인정받는 거 같아 내가 더 기쁘다.
이제 마지막 7차 사례관리에 대한 지원금 지급까지 마쳤으니, 최종 성과 정리만 남겨두고 있다. 신규 사업이라 모르는 것도, 체계를 만들어야 할 것도 너무 많았지만… 그만큼 오래도록 내 업적에 남을 사업이지 않을까? 자, 일기는 이렇게 마무리하고… 보고서는 내일의 나에게 맡기련다. 그럼 이만 Good night✋
– 2024. 1. 23 방정아(가명) 담당자 블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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