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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괜찮아졌어요, 사회복지사님 덕분에…!

 

희망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신한금융희망재단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전합니다.

‘희망’을 마주한 이들의 기쁨, 설렘, 행복을 담은 이야기(지원 사업 리뷰)를 들려드립니다:)

 

 

 『이 ‘희스토리’는 신한금융희망재단 ‘사회복지사 연계’ 사업과 함께한

‘유린원광종합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 수혜자의 실제 경험담입니다.』 

 

 

 

“제가 받은 걸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사회복지학과 진학도 고려하고 있어요”

 

내 추억 속 모든 곳에는 늘 형이 함께했다. 또래에 비해 겁이 많았던 나는 네발자전거를 타는 것조차 무서워했다. 형은 그런 나를 항상 본인 자전거 뒷자리에 태웠고, 그렇게 동네 한 바퀴를 돌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무더운 여름날 형과 함께 집 앞 하천에서 해질 때까지 물놀이를 하다, 잔뜩 젖은 상태로 편의점에 달려가 허겁지겁 먹었던 컵라면 맛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엄마 몰래 종종 내 일기를 써줬던 형, 학교에서 받은 간식은 먹지 않고 늘 내게 가져다줬던 형. 내게 없어선 안될 절대적인 존재였다.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우리 곁을 떠난 그 해부터 형은 점점 말수가 줄었다. 그리고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기 위해 전공을 선택하고, 대학 생활도 열심히 했는데… 제적 처리가 되고 말았다. 장남이기도 하고, 아버지와 관계가 각별했던 형은 아버지 부재로 인한 상실감과 무력감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내가 봤던 형의 모습 중 가장 약한 모습이었다. 세상과 등을 돌린 형은 우울증으로 인한 기초생활수급 판정을 받았다. 요즘 뉴스에서 종종 들리는 고립, 은둔 청년이 아무래도 우리 형을 말하는 거 같았다. 형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너무 컸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는 어머니와 형,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스럽고 벅찼다. 내가 공장에서 받는 월급은 그대로 가족 생활비로 나가다 보니, 일에 대한 큰 성취감도 느끼지 못했다. 더 늦기 전에 대학 진학을 위해 공장을 관두고 싶은데, 그렇다고 어머니와 형을 외면할 수는 없지 않은가? 깊은 고민을 하던 중 떠오른 건 바로 ‘복지관’,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상황이 이러이러하니 우리 가족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무엇보다 우리 형을 세상 밖으로 꺼내줄 수 있는지 물었다. 우선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사회복지사님. 그분을 만난 날, ‘나 대학 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사회복지사님은 현재 어머니와 형이 받고 있는 기초생활수급비와 별개로, <신한금융희망재단> 지원사업에 신청해보자고 하셨다. 난 지금 상황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좋다고 했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이라는 곳이 궁금해 찾아봤더니, 신한금융그룹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운영하는 기관이었다. 국내 대표 금융그룹에서 지원하는 사업인데, 당연히 믿어 의심치 않으리…!

 

며칠 후, 사회복지사님은 지원금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쭉 정리해 주셨다. 우리의 첫 번째 목표인 ‘형의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셨다. 오랜 고립 생활로 치아 건강이 나빠져, 사람을 만날 자신이 없다는 형을 위해 치과 치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캐릭터 일러스트레이트에 소질을 보이는 형의 특별한 재능 개발도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본인이 그린 그림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는데, 잘 그렸다는 피드백을 꽤 많이 받은 모양이다. 기초를 탄탄히 해서,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형의 이야기를 듣고 울컥했다. 다시 시작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형에게 너무 고마웠다.

 

형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또, 중간중간 심리 상담도 진행됐는데, 여기서 형이 힘을 많이 얻은 듯했다.  어쩌면 형은 그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던 거 같기도 하다. 아무튼 형은 다시 일상의 기쁨과 행복을 되찾아 가는 중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 집에서도 조금씩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때 복지관으로 전화를 걸지 않았더라면, 사회복지사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신한금융희망재단>의 지원사업이 없었더라면… 우리 가족은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것처럼, 새로운 삶을 살아갈 마음의 준비를 해준 형의 몫도 크다. 형, 정말 고마워! 지금 나는 사회복지학과 진학을 고려하는 중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일, 세상에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있을까? 이는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만 공감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내가 받은 걸 어떻게든 나누고 싶다.

 

 

 

형은 현재 진행형이다. 머지않아 내 추억 속을 가득 채웠던 그때의 우리 형으로 돌아올 거 같다.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을 위해 마음 써주시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유린원광사회종합복지관, 담당 사회복지사님, 그리고 <신한금융희망재단> 관계자분들께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큰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보통의 지원사업은 특정 영역 혹은 한 가지 분야에서만 도움을 해주는 데, 이번 지원사업은 수혜자 상황과 필요에 따라 모든 영역을 지원해 줘서 큰 도움이 됐다. 새로운 시작과 삶의 희망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신한금융희망재단>의 지원사업이 꼭 닿길 바란다.

 

– 2023. 12. 20 수혜자 박준(가명) 군의 일기

 

 

‘사회복지사 연계’ 사업은

취약계층과 사회복지시설 종사자가 함께 행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신한금융희망재단이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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