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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를 위한 교육

‘장애인의 날’이었던 지난 4월 20일, 세계 최초 청각장애인 아이돌 그룹 ‘빅오션’이 화려하게 데뷔했는데요. 멤버 전원이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3인조 보이그룹인 ‘빅오션’은 다른 아이돌과 마찬가지로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대중과 첫 인사를 나눴어요. 이들은 멤버들의 목소리를 데이터로 학습한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음성 언어로 음원을 제작했고요. 진동과 빛을 활용한 손목시계 형태의 ‘메트로놈’을 사용해 안무와 박자를 맞췄어요. 또, 한국 수어, 영어 수어, 국제 수어를 활용한 댄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장애’라는 장벽과 편견을 깬 ‘빅오션’의 등장은 파격적이었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사회적 약자들의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배리어프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보여준 이들 덕분에 우리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인식의 변화가 계속해서 일어날 거 같아요.

 

 

‘장애물’을 뜻하는 ‘배리어(barrier)’와 ‘자유’를 뜻하는 ‘프리(free)’가 합쳐친 ‘배리어프리(barrier free)’는 1974년 건축학에서 처음 시작된 말인데요. 이후 미국, 일본, 스웨덴 등 주요 선진국에서 휠체어를 탄 고령자나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주택이나 공공시설의 문턱을 없애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세계 곳곳으로 퍼졌어요.

 

최근에는 건축물과 같은 물리적 장벽 뿐만 아니라, 시험 및 자격을 제한하는 제도적 장벽, 차별과 편견에 따른 심리적 장벽, 정보·문화적 장벽 등 다양한 장벽을 허물자는 의미로 확대 사용되고 있어요. 이는 더 이상 ‘장애인(신체적·정서적 장애로 일상 및 사회 생활에 제약이 있는 사람)’에 국한된 용어가 아니에요. 거동이 불편해 지팡이를 짚는 노인, 유모차를 미는 사람, 무거운 짐을 배달하는 택배기사, 캐리어를 끌고 가는 여행객 등 언제 어디서나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제도라고 할 수 있죠.

 

 

이렇게 좋은 취지와 의미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이해도는 비교적 낮았는데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외국어 표현에 대한 일반 국민 인식조사‘에서 ‘배리어프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국민은 100명 중 18명에 불과했어요. 이는 당장 나의 일이 아니고, 앞으로도 나에게 벌어질 일은 아닐 것이라는 우리 모두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하는데요.

 

보통 장애의 발생 요인은 ‘선천적 장애’와 ‘후천적 장애’로 구분해요. 그런데 보건복지부의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애인의 88.1%가 후천적 질환이나 사고로 인해 발생했다고 해요. 그러니까 선천적 원인에 의한 장애는 전체의 11.9 %에 불과한데요. 이는 지금은 장애가 없더라도 우리 모두 언제든 장애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과도 같고요. 우리 사회 전반에 ‘장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더 많이 가져야 해요. 이에 곳곳에서 ‘배리어프리’를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횡단보도나 인도의 낮은 턱, 대중교통/엘리베이터 내 휠체어 승강 장치, 매일 마주치는 것들이죠? 맞아요, 이것들은 우리 일상에서 가장 가깝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장치라 할 수 있고요. 최근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촉각 점자 지도 및 3D  길 안내,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영상, 지체장애인과 관광 약자를 위한 높낮이 조절 기능이 포함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도 늘어나고 있어요.

 

이뿐만 아니라, 장애인이 제품 사용 중에 겪게 되는 ‘페인 포인트(Pain point, 고객이 경험하는 문제나 불편함)’를 해소하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배리어프리’를 반영한 가전 제품들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고요. 영화나 공연 속 대사를 자막, 수어 통역으로 제공하는 문화 서비스가 많아지면서, 시·청각 장애인들의 문화참여 기회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추세예요.

 

▲ ‘마음맞춤 응대 KIT’를 활용해 시각장애인 고객을 응대하고 있는 ‘신한은행’ 직원 모습(출처 : 신한은행) 

 

장애인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신한은행‘마음맞춤 응대 KIT’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는 시각장애가 있는 고객들이 자필로 작성해야 하는 서류를 쉽게 인지하고, 지폐 크기와 권종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숫자를 점자로 인식할 수 있게 도와주는 물품으로, 영업점 및 장애인 관련 단체에 배포했고요. 청각장애인 고객과 직원이 원활하게 의사소통 할 수 있도록 ‘글로 보는 상담 서비스’를 각 영업점 내 마련했어요.

 

또, 신한금융그룹은 2005년부터 글로벌 인재를 꿈꾸는 장애청년들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장애청년드림팀’을 지원하고 있어요. 올해 20주년을 맞은 ‘장애청년드림팀’은 지금까지 1,068명을 지원했고요. 올해 선발된 19기는 ‘포괄적 접근권’이라는 주제로 장애청년과 비장애청년이 짝을 이뤄 벨기에, 독일, 캐나다, 스페인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했어요.

 

 

👨🏻‍🏫SW교육의 벽을 허무는 ‘배리어프리’

▲ ‘희망학교 SW교실’ 2024년 1학기 수업 현장

 

신한금융희망재단도 교육 분야에서 ‘배리어프리’를 이끌어가고 있는데요. 발달장애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고,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희망학교 SW교실’을 운영하고 있어요.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이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역량을 갖춘 인재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잖아요. 이에 발달장애 학생들에게도 양질의 디지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역량과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희망학교 SW교실’을 마련했어요.

 

▲ ‘희망학교 SW교실’ 2024년 1학기 수업 현장

 

코딩에 흥미를 갖고 역량을 쌓을 수 있는 ‘SW체험 활동’부터 디지털 공간에서 사회 구성원과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는 ‘ICT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능력을 향상시키는 ‘SW창의 개발’ 등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학기가 끝나는 연말에는 ‘희망학교 SW경진대회’를 개최해 그동안 배운 코딩 실력을 자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는 방법

 

누구나 자립적이고, 자주적인 삶을 살기를 원하잖아요. 이 희망을 품고 실현하는데 장애 유무는 중요치 않고,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죠. 결국 우리 모두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차별 없는 시선을 가지는 게 중요할 거 같아요. 그러면 너도 나도 사회도 더 멋지게, 자신 있게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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