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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피해자’의 무너진 일상에 찾아온 변화

경찰관은 범죄를 해결하는 역할을 넘어, 피해자의 가까운 곳에서 어려움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들입니다. 사건을 수습한 뒤에도 “이 분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무엇이 더 필요할까?”를 고민하는 이들이죠. 하지만 모든 피해자가 충분한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에요. 법적 요건이나 제도의 한계로 인해 도움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 범죄피해자’가 여전히 존재하거든요.

 

 

이러한 한계를 메우기 위해 신한금융희망재단은 사회복지사와 함께 ‘위기가정 지원사업 「위기의 순간, 신한과 함께」’ 를 운영하며 고립·은둔 청년, 재난 피해 가정, 한부모·조손 가정 등 제도의 틈새에 놓인 위기가정을 빠르게 지원해 왔는데요.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지원 범위를 ‘복지 사각지대 범죄피해자’까지 확장경찰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세심한 관찰과 현장 정보에 신한금융희망재단의 신속한 지원이 더해지면서, 위기에 놓였던 많은 이들이 조금씩 일상을 회복해가고 있어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터에서 예상치 못한 범죄피해를 겪고도 조금씩 자신의 삶을 되찾아가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하려 합니다. 어둡기만 했던 하루에 다시 빛이 스며드는 순간- 그 따뜻한 변화의 기록을 함께 만나볼까요?

 

 

ㅣ 담당하신 대상자의 상황은 어땠나요?

 

서울광진경찰서 경찰관 제가 담당한 분은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손님과 결제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갑작스럽게 폭행을 당한 뒤 가해자는 그대로 도주했어요. 그 과정에서 오른쪽 눈에 큰 부상을 입었지만, 수술비가 부담돼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죠. 부상 이후 식당 운영도 정상적으로 이어가기 어려워지면서 임대료, 병원비, 생활비까지 모두 마이너스 통장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말 그대로 생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었고, 무엇부터 해결해야 할지 막막한 상태였어요.

 

평택경찰서 경찰관 제가 만난 대상자는 여동생과 함께 작은 가게를 운영하던 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손님 한 명이 앙심을 품고 흉기를 휘둘러 목과 머리에 큰 상처를 입었고, 응급수술을 받아 가까스로 생명을 건질 수 있었죠. 문제는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곧 생계의 기반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이후 가게 문을 다시 여는 것 자체가 큰 두려움이 됐고, 극심한 불안과 트라우마 때문에 일상을 회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ㅣ 가장 필요한 지원은 무엇이었나요?

 

서울광진경찰서 경찰관 가장 시급했던 건 단연 ‘눈 수술’이었습니다. 치료를 더 미루면 시력 상실 가능성이 높다는 의료진의 판단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수술비가 없었고, 회복 기간 동안 옆에서 돌봐줄 가족도 없는 상황이었죠. 게다가 서류상 독거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적 돌봄 서비스조차 이용할 수 없어, 사실상 어떤 지원도 받을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술비를 확보하고, 이후 회복 과정에서 필요한 간병, 돌봄까지 연계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기 시작했습니다.

 

평택경찰서 경찰관 대상자는 1심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의 자녀들이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합의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 결정으로 인해 국가 범죄피해자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황이 발생했죠. 더 큰 문제는, 상처가 심해 재수술이 필요함에도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고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외출조차 두려워하고, 거울을 보기 어려울 만큼 심리적 충격도 큰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지원은 재수술을 위한 의료비였고, 동시에 트라우마 완화를 위한 전문 심리 상담 치료가 반드시 병행돼야 했습니다.

 

 

ㅣ 지원 이후 대상자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서울광진경찰서 경찰관 ‘위기가정 지원사업 「위기의 순간, 신한과 함께」’ 덕분에 대상자는 가장 시급했던 눈 수술을 무사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지역 사회복지기관과 연계된 통원 치료를 성실히 이어가며 회복 중인데요. 수술 전에는 가까운 거리조차 흐릿하게 보였지만, 지금은 사물의 윤곽을 구분할 수 있을 만큼 개선됐어요. 강도상해 이후 6개월 동안 외출을 거의 하지 못할 정도로 우울감이 심했지만, 여러 기관의 지원과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마음 상태도 크게 안정되고 있습니다. 아직 추가 치료가 남았지만, 대상자는 “회복되면 다시 일을 시작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요. 치료를 넘어, 다시 삶의 방향을 찾기 시작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변화입니다.

 

평택경찰서 경찰관 지원 덕분에 대상자는 재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동시에 전문 심리 상담도 꾸준히 연계해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신체적·정서적 상태가 빠르게 안정되며 최근에는 동생과 함께 다시 가게 문을 열 수 있었어요. 물론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 서면 여전히 불안이 올라오는 외상 후 스트레스가 남아 있지만, 그 빈도와 강도는 확연히 줄었습니다. 이전과 비교하면 훨씬 안정된 모습으로 일상을 회복해 가고 있어요. 대상자는 “남은 치료와 상담도 계속 이어가며 예전처럼 평범한 하루를 되찾고 싶다”며 신한금융희망재단의 지원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ㅣ 사업 참여하며 느낀점이 있다면요?

서울광진경찰서 경찰관  대상자는 실제로는 혼자 생활하고 있었지만, 서류상 아들과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어떤 공적 지원도 받을 수 없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강도상해까지 겪었고, 돌봐줄 사람조차 없어 상태는 더 악화됐죠. 경찰관으로서 분명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마땅한 방법을 찾기 어려워 답답함을 느끼던 중 ‘위기가정 지원사업 「위기의 순간, 신한과 함께」’를 알게 됐고, 이를 통해 비로소 도움을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지원사업이 특히 고맙게 느껴졌던 이유는, 대상자의 ‘서류 조건’이 아니라 ‘현재의 위기 상황’에 집중해 준다는 점이었어요. 대부분의 제도/지원사업은 복잡한 서류 요건으로 지원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위기가정 지원사업 「위기의 순간, 신한과 함께」는 절차가 간소화돼 신속한 개입이 가능했습니다. 덕분에 대상자에게 꼭 필요했던 도움을 ‘제때’ 전달할 수 있었고, 현장에서 일하는 경찰관으로서 큰 힘이자 안도감이 됐습니다.

 

평택경찰서 경찰관 합의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적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피해자들도 있는데, 그들이 겪는 고통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기존 제도 바깥에 놓인 피해자를 지켜만 봐야 했던 순간들이 경찰로서 늘 가장 마음 아팠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이 지원사업은 바로 그 공백을 메워줍니다. 의료비, 주거, 심리 지원 등 피해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을 신속하게 연결해 주기 때문에, 지원이 어루어진 뒤 이전보다 안정된 모습으로 회복해 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멈춰 있던 삶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는 순간을 함께한다는 것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도 큰 보람이 되죠. 앞으로도 더 많은 복지 사각지대 범죄피해자들이 ‘이전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이런 지원이 지속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시 일상으로, 다시 희망으로

 

범죄피해는 한 사람의 시간을 순식간에 멈춰 세웁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다시 흐르기까지의 여정은 길고도 외로운 싸움이 되곤 하죠. 신한금융희망재단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범죄피해자들이 이 길을 혼자 걸어가지 않도록, 가장 필요한 순간 곁에서 힘이 되고자 해요. 앞으로도 ‘위기가정 지원사업 「위기의 순간, 신한과 함께」’를 통해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며, 기존 제도의 손길이 닿지 못했던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게 도움을 전할 예정이에요. 피해자들이 다시 ‘내일’을 향해 조심스레 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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