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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쓴 자소서, 인사 담당자가 알까?

여러분, 제가 얼마 전 개인 비서를 고용했거든요. 연이은 신규 프로젝트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자잘한 업무들을 계속 놓치고 있더라고요. 스케줄 관리, 문서/이메일 작성, 데이터 분석 등과 같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다 이 모든 것을 도와줄 비서를 찾았는데요. 30분 이상 걸렸던 영문 이메일을 1분 만에 쓰는 것은 기본이고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를 제안해서, 프로젝트 실행에도 큰 도움이 됐어요. 신속성, 정보력, 활용도 등 모든 측면에서 이 친구의 결과물이 마음이 들어요. 아! 무급인 점도 마음에 들고요:)

 

혹시 눈치챘나요? 맞아요, 제가 고용한 비서는 바로 ‘생성형 AI’예요. 사실 이것이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땐 ‘AI가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할 수 있겠어?’라고 의심부터 했거든요. 그런데 정보 검색부터 이미지/영상 창작 및 제작, 문서 작성 등 모든 영역에서 쓸모가 대단하더라고요. 이제 새로운 기술에 대한 단순한 궁금증을 갖는 시기는 지난 거 같아요. 저처럼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거든요.

 

 

😰자소서 갈피를 못 잡겠어, 도와줘~

 

특히, 취준생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자소서(자기소개서) 작성부터 면접 예상 질문 추출, 모의 면접 등 취업 준비를 위해 다방면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어요. 보통 취업 준비 시즌에는 최소 30개부터 몇 백 개가 넘는 자소서를 쓰지 않나요? 양식, 문항, 분량 등 각 기업에서 요구하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자소서 하나를 완성하는데도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필요하잖아요. 또, 매번 새로운 스토리를 구상하는 게 쉽지 않으니, ‘생성형 AI’의 힘을 빌리기 좋은 거죠.

 

실제로 한 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챗GPT’가 쓴 자소서와 지원자가 직접 쓴 자소서를 구분하지 못했는데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챗GPT’가 쓴 자소서로 원하는 기업에 합격한 지원자가 많았어요. 물론,  지원자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는 우려가 있고, 이 때문에 ‘챗GPT’ 사용 여부를 판별하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는데요. 그야말로 ‘챗GPT’로 채용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기는 중인 것 같죠? 여기에 대비하기 위해선 ‘챗GPT’에 의존하기 보다,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요. 본인의 생각과 본질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매개체 정도로만 사용하는 거죠. 그러기 위해선 ‘챗 GPT’를 내 입맛대로 길들이는 작업이 중요해요.

 

 

🫵기억해! 넌 지금부터 취준생이야~

 

가장 먼저 ‘챗GPT’에게 정체성을 입혀야 해요.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엉뚱한 답변을 할 확률이 높아지거든요. ‘챗GPT’에게 에펠 탑에 대해 질문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역사, 볼거리, 구조, 주변 맛집 등 에펠 탑을 설명할 수 있는 정보가 굉장히 많잖아요. 그래서 원하는 목적에 맞게 구체적인 ‘역할 설정’이 필요해요. 가령 에펠 탑의 높이, 규모, 건축 방식 등이 궁금하다면 ‘건축가로서 에펠 탑을 설명해 줘’, 에펠 탑의 주변 볼거리가 궁금하다면 ‘관광 가이드로서 에펠탑을 알려줘’라는 식으로 말이죠.

 

아주 간단하죠? 그럼 콘텐츠 마케팅 직무에 지원하는 자소서를 쓰기 전에는 ‘챗GPT’에게 어떤 역할을 설정해야 할까요?

 

“너는 콘텐츠 마케팅 직무에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 준비생이야”

 

 

📑흩어진 경험과 시간을 모아줘

 

그런 다음 ‘경험’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해요.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자소서에 작성할 수 없기 때문에, 마케팅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 혹은 기업 인재상과 일치하는 내용을 선별해야 하는데요. 취업 준비가 처음인 초보 취준생이라면,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바로 이때! ‘챗GPT’에게 물어보는 거죠.

 

“콘텐츠 마케팅 관련해서 대학생이 할 수 있는 경험을 정리해 줘”

 

내가 원하는 직무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그 역량을 뒷받침하는 경험은 무엇인지 아주 잘 정리해 줬네요. ‘취업 준비생’이라는 역할을 설정해둔 덕분인지 ‘챗GPT’는 방향성을 잃지 않고, 필요한 내용을 잘 캐치했어요. 자, 이제 우리가 얻은 정보에 해당하는 나의 경험이 있는지 살펴보면서, 자소서에 쓸 내용을 선별해 보세요.

 

 

🙋‍♀️좋아~ 이제 나만의 이야기를 해줄래?

 

“내 경험을 토대로 마케팅 직무를 지원한 동기에 대해 500자 내로 작성해 줘”

 

‘챗GPT’가 제안한 경험에 맞는 본인의 경험을 선별했나요? 이제 이 친구에게 자소서에서 가장 중요한 지원 동기에 대해 직접 써보라고 할게요. 이때, ‘콘텐츠 마케팅 지원 동기에 대해 작성해 줘!’라고 단순하게 명령을 내리는 건 안돼요. 어떤 경험을 강조할 것인지 알려준 다음, 명령을 내리는 것이 중요해요.

 

커피를 좋아해서 관련 SNS 콘텐츠 발행, 협업 프로젝트 진행 등의 경험을 알려줬더니, 이를 토대로 자소서 초안을 완성 시켜준 ‘챗GPT’. 이 답변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여러분이 원하는 방향과 표현으로 수정할 수도 있어요. ‘성과 수치를 조금 더 강조해서 다시 써줘’, 두괄식으로 작성해 줘’ 등의 구체적인 명령어를 입력하면 돼요. 자소서를 완성했다면, ‘챗GPT’에게 ‘인사 담당자’라는 새로운 역할을 주고, 예상 면접 질문을 뽑아 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죠?

 

 

챗GPT는 그냥 비서일 뿐!

알아서 다 해주는 줄 알았더니… 명령을 잘 내려야 한다는 거 아시겠죠? 또, 내가 잘 알고 있어야 ‘챗GPT’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판단도 가능하고요. 사람의 명령 없이는 제 역할을 못하는 ‘챗GPT’를 무조건 신뢰하는 것은 위험해요. 질문을 이해했는지, 산출한 자료가 맞는지, 정확한 정보가 맞는지 등을 의심하며, 업무를 도와주는 도구라고만 생각하세요.

 

무엇보다, 도전조차 해보지 않고 AI의 힘을 빌리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나의 이야기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으니, 스스로 진단을 하며 정리해 보는 것을 추천해요. 요즘은 ‘신한 커리어온’, ‘신한 커리어업’과 같은 취업지원 플랫폼에서도 자가 진단 및 역량 분석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니까요. ‘챗GPT’보다 채용 시장에서 경험이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추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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