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한 중학생이 불법 도박으로 한 달 만에 엄청난 액수의 돈을 잃는 일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는데요. 아니, 이게 무슨 일이죠? 중학생이 도박을 하다니요.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한 ‘불법 도박’, 실제로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깊숙이 퍼져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고 있어요. 한 학급 학생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 도박에 빠져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이거 정말 심각한 상황인 거죠.
더 큰 문제는 범죄에 노출되는 연령대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건데요. 지난해 9월부터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실시한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2,900명 중 1,035명이 19세 미만 청소년, 그중에는 초등학생 2명이 포함돼 있었어요. 정말 충격적이죠? 심지어 도박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이트를 직접 만들어 운영하는 청소년들도 있었어요.
이쯤 되면 우리 아이들이 도대체 어떻게 도박을 알고, 중독되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잖아요. 그 시작은 바로 ‘스마트폰’이었어요. 요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특히, 상대적으로 사용률이 높은 청소년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행성 요소에 쉽게 노출되고 있었는데요. 주로 SNS 배너 광고나 스팸 메시지, 게임 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불법 도박이 만연하게 퍼져있고요. 또, 웹툰이나 OTT 사이트를 통해서도 유인하고 있었어요. 이게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게임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잘못된 행위인지 판단하지 못하는 청소년들도 많고요. 어른들조차 쉽게 눈치채기 어렵다고 해요. 그러니 사전 예방도 힘든 거죠.
전문가들은 약물, 알코올과 같은 ‘물질 중독’보다 더 무서운 게 바로 ‘도박 중독’이라고 말하는데요. 도박, 쇼핑, 게임 등 행동에 중독되는 현상을 ‘행위 중독’이라고 해요. 이것들이 반복되면 물질보다 더 큰 파장을 우리 뇌에 미치게 되죠. 또 보통 ‘중독’은 뇌에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질 때 시작되는데요. 그 보상의 결과가 빠르면 빠를수록 중독될 위험성도 커져요.
사람이 감정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이성적 판단이 가능한 ‘뇌’를 갖추는 시기는 최소 20대 중반이라고 해요. 그러니 이보다 미성숙한 뇌를 가진 청소년들이 나쁜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도파민 분비 체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되면 치료조차 쉽지 않을 거고요.
이러한 문제는 디지털 사회가 만들었고, 또 병을 더 크게 키웠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접근에 제한이 있는 오프라인과 달리,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너무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도 타깃이 된 것이죠. 아무튼, 지금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예방’뿐이에요. 청소년들이 도박 중독에 빠진 시점이 비교적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해요.
온라인 공간에는 너무 많은 변수와 가능성이 존재하잖아요. 그래서 단순히 범죄 공급자를 찾아 처벌하는 것만으로도는 부족해요. 애초에 우리 아이들이 불법 행위의 존재 자체를 모르도록, 설령 알게 되더라도 접근할 수 없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고요.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예방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요. 디지털 공간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디지털 윤리 교육’, 또 ‘돈’의 가치와 경제관념을 깨우치는 ‘금융 교육’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상황이에요.
💸 선생님, 용돈이 뭐예요?
▲ ‘신한 꿈도담터’ 금융교육 프로그램 현장
청소년 도박은 대부분 부모님이 주신 ‘용돈’으로 시작한다고 해요. 그러다 용돈을 잃으면 친구나 주변에 손을 벌리기도 하고요. 내 돈, 그러니까 처음으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돈이 바로 ‘용돈’이잖아요. 어렸을 때 이 용돈의 가치를 깨닫고 올바른 습관을 기르지 못한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돈’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죠.
이에 신한금융희망재단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금융 사고 예방을 위해 일찍부터 ‘금융교육’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맞벌이 가정의 자녀 돌봄과 지역사회 내 공동육아 문화 조성을 위해 마련한 ‘신한 꿈도담터’를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금융교육을 지원하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은 ‘화폐의 발달과 세계화폐 이해’, ‘생활 속 금융, 은행과 카드’, ‘투자와 보험’, 현명한 용돈 관리법’ 등 다양한 주제로 교구와 교재를 활용해 교육을 하는데요. 가정 내에서 하기 힘든, 또 단순히 이론 수업이 아닌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부딪히며 익힐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요. 경제/금융 지식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미션을 완성하는 수업 방식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과 협동심, 문제 해결 능력도 길러볼 수 있어요.
🏧 ‘돈’은 어떻게 쓸 수 있나요?
▲ 신한이지(easy) ‘신한어린이금융체험교실’ 교육 현장
아이들에게 디지털 시대에 특화된 금융 교육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도 있는데요. 바로 ‘신한어린이금융체험교실’이에요. 이곳에서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통장개설, 적금가입, 환전, 주식/투자 등에 대한 금융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데요. 실제 은행과 동일한 모습을 갖춘 공간에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교육이 가능해요. 또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교육 선생님으로 참여하고 있어, 아이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물리적인 이유로 교육 센터에 방문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찾아가는 금융체험교실’도 마련돼 있는데요. 각 가정에 미리 금융교육에 필요한 교재와 교구를 발송하고, 비대면 플랫폼을 이용해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이에요. 보다 많은 아이들이 올바른 금융 가치관을 기르고 건강한 소비자로 성장하기 바라는 신한의 마음이라 할 수 있죠.
우리 모두가 지켜내야 해요. 아이들이 더 깊은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부디 건강한 마음과 정신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길 도와야 해요. 이건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야만 할 수 있는 일이죠. 이에 신한금융희망재단도 금융그룹으로서 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청소년 불법 도박 문제에 대처할 것이고요. 이런 현상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더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교육’에 최선을 다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