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라졌지만, 과거에는 ‘공동체 문화’를 당연하게 여겼어요. 농사철에는 너도나도 할 거 없이 이웃집 농사일을 도왔고요. 반찬 하나를 만들어도 온 동네 사람들과 나눠 먹었죠. 또,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이모, 삼촌, 사촌까지 3대가 한 집에 같이 살았잖아요. 식사 때가 되면 최소 10~15명이 되는 가족이 넓은 식탁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 밥을 먹는 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어요.
▲ <응답하라 1988> 드라마 / 출처 tvN
그런데 1인 가구와 핵가족 비율이 우세한 요즘에는 ‘공동체 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거의 없어요. 그래서 인지 몇 년 전 이웃, 그리고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어요. 1980년 서울 쌍문동 작은 골목에 모여 사는 다섯 가족이 기쁜 일, 슬픈 일을 함께 나누며 가족처럼 지내는 일상. 또, 동네 모든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여기고, 함께 키우는 모습을 보며 “저때가 정말 좋았네”라는 생각, 모두가 했을 거에요.
가족 구성원 및 형태가 변함에 따라 ‘함께’보다 ‘각자’가 익숙한 사회로 접어 들면서 ‘가족’의 의미도 크게 축소됐는데요. 이로 인해 가정 내 ‘돌봄’ 기능도 저하되면서, 사회 전반의 돌봄 지원 체계가 흔들리게 됐어요. 과거에는 부모의 빈자리를 조부모나 이웃 사촌이 대신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보기 힘든 일이 됐고요. 부부 모두가 일하는 맞벌이일 경우, 돌봄 공백 문제를 더 크게 체감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결국 부모 중 한 사람이 육아와 커리어 중 하나를 포기하게 되는 거고요.
👩👧👦아이를 ‘함께’ 키우는 게, 정말 가능할까?
국가적 과제로 남은 돌봄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각종 보육 서비스와 정책들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부모, 이웃,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공동육아(돌봄 품앗이)’ 기능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 다 같이 아이를 키우는 게, 가능할까?’라는 의문도 들잖아요. 그런데 이웃 국가 중 가정과 사회가 협력한 ‘공동육아’로 출생률을 높인 사례가 있었어요.
바로 일본 오카야마현에 위치한 작은 마을 ‘나기정’의 이야기인데요. 이 마을도 심각한 저출산 위기에 직면하면서 ‘육아는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솔루션과 함께 ‘나기 차일드 홈’이라는 무상 공동육아시설을 만들었어요. 또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모여 같이 자녀를 키우거나, 맡기면서 ‘독박 육아’의 어려움을 줄였어요. 또, 육아 전문가도 상주하며 전문적인 육아 프로그램도 지원해요. 만약 아이를 잠시 맡겨야 하는 긴급 보육이 발생한다면, 아이를 맡아 줄 자원봉사자가 연결되는데요. 이들 대부분이 육아 경험과 삶의 지혜가 있는 60대 이상 마을 어르신들이라 믿고 맡길 수 있는 거죠.
모든 지역사회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한 결과, 2019년 나기정 마을의 출산율은 2.95명을 기록했는데요. 일본 전체 평균 1.36명의 두 배를 넘는 수치이니, ‘공동육아’의 성공 모델이라 할 수 있죠.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지역사회 내 연대감 형성과 육아 정보도 나눌 수 있는 ‘공동육아’, 장점이 정말 많죠? 나기정 마을처럼 안정적인 육아 환경 조성을 위해선 ‘공동체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건 분명한 거 같아요.
🏘️신한도 ‘공동육아’에 동참하고 있어요
▲ 공동육아나눔터 ‘신한 꿈도담터’ 현장
나기정 마을의 ‘공동육아’와 유사한 솔루션을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요. 바로 신한금융희망재단이 지원⋅운영하고 있는 ‘신한 꿈도담터’예요. 이 곳은 지역 주민이 함께 육아에 참여하는 ‘돌봄 품앗이’와 맞벌이 가정 자녀의 ‘방과 후 돌봄’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줄이고, 여성 경력 단절 예방을 위해 마련한 ‘공동육아나눔터’ 공간이에요.
현재 전국에 약 200개(*23년 기준)의 ‘신한 꿈도담터’가 있는데요. 긴급 돌봄 상황 발생 시, 이웃 돌봄 부모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요. 부모와 아이가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육아친화적 공간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요. 또, 아이들 정서 발달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사회성 발달 교육, 금융 교육, 코딩 교육, 직업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그중에는 부모들이 직접 기획한 교육 프로그램도 있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어요.
타인에게 무언가 ‘부탁’ 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런데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은 많아요. 맞벌이 부부에게 ‘육아’와 같은 일들이겠죠? ‘신한 꿈도담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서로 부탁하고, 도움을 받으세요. 그래야만 우리 아이도, 나도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