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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꼭 필요한 질문 능력 키우기

“자, 질문 있는 사람~ 손 들어봐🙋🏻‍♀️”

 

수업이 끝날 무렵이면,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질문이 있는지 꼭 물어보시잖아요. 혹시, 그때 손을 번쩍 들고 질문해 본 적이 있나요?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런 걸 물어봐도 될까?’, ‘친구들이 놀리면 어떡하지?’, ‘어떻게 물어야 할까?’와 같은 두려움과 막연함 때문에 손을 들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을 거예요. 그런데 이 시기에 ‘질문’하는 연습을 해두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질문이 불편하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어요.

 

 

2010년 한국에서 개최된 G20 서울정상회의 폐막식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이야기할게요. 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폐막 연설 후 기자회견을 가졌어요. 그는 개최국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해낸 한국을 칭찬하며, 특별히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주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어떤 질문 세례를 받았을까요? 놀랍게도 그 누구도 질문을 하지 않았고, 행사장은 그저 정적만 가득했어요. 오바마는 다른 국가 기자들의 질문까지 마다하며, 한국 기자들에게 재차 기회를 줬지만, 끝까지 질문한 사람은 없었어요. 그들은 ‘질문’을 안 한 것일까요? 아니면 못 한 것일까요?

 

묻고 답하는 일이 본업인 기자들마저 ‘질문’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그날의 일화는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요. 사실,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나누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게 한 일이기도 했죠. 그렇게 한참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질문’이 편해졌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이제라도 우리는 ‘질문’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자주 질문을 던져야 해요. 왜냐고요?

 

 

🗨️질문을 잘해야 살아남는 ‘AI 시대’

지난 몇 년간 우리는 4차 산업혁명에서 ‘AI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경험하고 있잖아요.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ChatGPT’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 그리고 정교한 언어 이해와 생성 능력을 자랑하며, 인간의 영역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어요.

 

 

많은 전문가들은 2030년 이후에는 AI가 인간의 일자리 중 약 90%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요. 단순 반복 작업뿐만 아니라, 창작의 영역까지 넘보는 AI 기술로 인해 인간이 직접 해야 하는 일들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죠. 이렇게 되면 결국 AI 기술에 지배당하지 않고 차별화된 고유 능력을 가진 사람들만이 살아남게 되는데요. 다시 말해, 머지않은 미래에는 AI를 중심으로 ‘지시하는 사람’과 ‘지시받는 사람’으로 나뉘게 될 거고요. 전자에게 더 많은 기회와 역할이 주어질 거예요.

 

 

자,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이 오나요? 네, 맞아요. ‘지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그 시작이 바로 ‘질문’이죠! AI를 지시하려면 명령을 내려야 하잖아요. 그 ‘프롬프트(인간의 언어로 인공지능에게 내리는 명령어)’를 어떻게 입력하느냐, 그러니까 AI에게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주도권을 잡을 수 있어요.

 

사실, 지금까지 AI가 내놓은 답변은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어요. 그 답변들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데이터를 모아 그럴 듯하게 포장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AI의 답변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도 결국 ‘질문’인데요. 인터넷에는 없는 정보나 AI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려면, 그에 맞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해요.

 

 

🗣️질문을 잘해야 답변도 잘하는 AI

‘좋은 질문’의 핵심은 바로 구체적이고 명확하다는 점인데요. 질문을 많이 하는 것보다, 원하는 답변에 도달할 수 있도록 AI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해요. 또, 본인이 많이 알고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수록 정확한 답을 얻을 확률이 높아져요.

 

 

예를 들어 “OO그룹이 외식 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전략을 짜줘”라는 다소 평범한 명령을 하면, AI도 평범한 답을 내놓을 거란 말이죠. 하지만 같은 질문이라도 “OO그룹이 외식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어떤 비즈니스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국내 대표 외식 기업 △△그룹의 치킨 브랜드 론칭 성공 사례와 비교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줘”라고 묻는다면, 훨씬 더 디테일한 답변을 얻을 수 있겠죠? 이처럼 원하는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정치, 경제, 예술, 문화, 산업 등 본인이 알고 있는 배경 지식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사고의 깊이를 넓히는 것도 좋아요. AI에게 지속적으로 “WHY?”를 되묻는 거죠. 이렇게 질문이 이어지면 현상적이고 표면적인 것을 넘어 본질적인 것까지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요. 무엇보다 본인에게 필요한 정보와 사실에 기반한 정확한 내용을 판별할 수 있는 ‘취사선택 능력’도 기를 수 있어요.

 

 

🙋🏻‍♂️누구나 ‘질문’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질문’을 잘하는 사람, 즉 AI를 지시할 수 있는 인재에 대한 사회의 니즈는 점점 더 높아질 거예요.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AI 기반 교육 혁신을 목표로 초중고 교육 과정이 개편되거나 새로운 정책들이 도입되고 있는데요.

 

▲2023년 ‘희망학교 SW교실’ 수업 현장

 

▲2023년 ‘희망학교 SW교실’ 수업 현장

 

신한금융희망재단도 사회적 책임을 위해 자라나는 아이들이 AI 기술을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적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특히, 상대적으로 이러한 교육과 경험의 기회가 부족한 발달장애 학생들을 위해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요. 바로 ‘희망학교 SW교실’이에요.

 

이는 국내 최초의 특수학교 대상 소프트웨어 교육으로, SW 전문 강사가 특수학교를 직접 방문해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의 AI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수업을 지원해요. 학생들의 ICT 역량부터 문제해결 능력, 논리적 사고력, 창의력 등을 강화할 수 있는 ‘체험형 교육’과 능동적으로 ‘질문’하고 ‘답’하는 감각과 능력을 기르는 ‘소통형 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요.

 

▲2023년 ‘희망학교 SW교실’ 수업 현장

 

▲2024년 ‘희망학교 SW교실’ 수업 현장

 

학생들이 인터넷과 SNS에 떠돌아다니는 무분별한 정보를 판별하고 올바른 정보만 습득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어요. 이 모든 교육 과정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질문’하는 연습을 반복하고요. 학생들이 직접 프롬프트를 만들어 AI에게 명령을 내리기도 해요.

 

 

✋혹시, 질문있나요?

성장 과정에서 우리는 상대방 말에 귀 기울이는 ‘경청’의 중요성은 자주 배우지만,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거 같아요. AI는 물론, 수업 시간 선생님에게, 그리고 면접장에서 면접관에게 ‘질문’ 하나만 잘해도 우리가 원하는 그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그리고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습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도요! 자, 오늘 AI 시대에 꼭 필요한 ‘질문 능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혹시 질문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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