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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딛고, 변화를 주도하라

“투자사와 주요 고객들로부터 지속가능한 제품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커졌는데,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우리 기업의 솔루션을 통해 실제로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설명하기도 참 어렵습니다

 

최근 만나본 스타트업 대표들이 공통적으로 털어놓는 고민이다. 특히 사회⋅환경 이슈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할수록, 이러한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창업 초기 단계의 시드(seed)나 프리A(pre-A) 단계부터 상장을 앞둔 곳까지, 조직의 규모나 형태를 넘어 ‘임팩트(Impact·우리를 둘러싼 사회, 환경, 미래 세대에 미치는 영향력)’를 확산하려는 니즈가 커지는 모습이다.

 

 

💡기업이 해결하려는 문제와 임팩트를 명확하게 정의하라

대부분의 조직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과 방법에 대한 논의는 많이 하지만, 정작 어떤 문제에 집중해야 하는지 ‘문제 정의’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누군가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과 활동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잊어버리곤 한다. UN SDGs(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17개 목표 중에서 유사한 번호를 찾아 단순히 연결한 것만으로, 문제 정의를 끝낸 것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반면, 문제 정의가 명확할수록,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Purpose)가 곧 비즈니스 모델이자 솔루션으로 연결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출처 KIND 공식 홈페이지

 

무설탕 스낵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KIND’는 2004년 ‘비즈니스가 사회적 이익을 위한 힘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설립됐다. 식품의 영양 성분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문제에 주목하고, 지속가능한 재료로 맛있는 스낵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실제로 KIND는 ‘고객이 알 수 없는 성분이 몸속에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최우선으로 삼고, 모든 영양 성분표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고객의 건강을 저해할 수 있는 설탕 함유량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타 기업들의 감미료 함유량 데이터를 팝업 설치물로 공개하는 등 영양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는 인식개선도 주도한다. 전세계적으로 꿀벌이 감소하는 문제에 주목하여, 2020년에 아몬드의 100%를 꿀벌 친화적인 농장에서만 공급받기로 약속하고 꿀벌 건강과 농장 수준 개선을 위한 연구에 15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또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가 양성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문제 정의임팩트 전략의 시작점이다. 문제가 해결된 세상의 모습을 기업의 최종 목표(Goal)로 구체화하면, 궁극적으로 달성하려는 임팩트를 그려볼 수 있다. 사회⋅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확산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면, 이해관계자가 해결하길 바라는 진짜 문제를 끊임없이 모니터링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변화를 만드는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 기업만의 핵심 지표를 설정하고, 측정하며, 관리하라

트리플라잇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진행한 ‘2021-2022 스타트업 투자사 인식조사[1]’ 결과, 스타트업 등 포트폴리오사에게 ESG전략 및 관리 현황 보고를 요구하는 투자사는 69.7%로 나타났다. 고객 및 출자자에게 ESG 전략과 관리 현황을 보고하는 투자사도 76.3%로 많았다. 실제로 ESG 흐름이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로 확장되면서, 스타트업에 ESG 평가 및 실사를 요구하는 곳이 늘고 있다.

 

그러나 ESG는 기업으로서 지켜야 하는 원칙 및 표준 항목들을 기반으로, 목표 대비 달성도를 체크하며,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또한 앞으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업의 활동이 사회·환경에 얼마나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미쳤는지, 임팩트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2]. 너무 많은 지표를 설정하기 보다는 우리 기업의 강점 및 차별점을 담은 핵심 임팩트 KPI를 설정하고, 이를 중장기적으로 측정 및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1] ‘The Big Wave : ESG 2021-2022 스타트업 투자사 인식조사 보고서’ (https://www.triplelight.co/insight/4274)

[2] ‘기본이 된 ESG, 이제는 임팩트다’ (triplelight Insight blog https://www.triplelight.co/insight/5578)

 

출처 EVERLANE 공식 홈페이지

 

미국 패션 기업인 ‘EVERLANE’은 투명하고 환경적으로 책임 있는 공급망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옷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이에 옷이 생산되는 전 과정의 비용(인건비, 운송비, 재료비 등)을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또한 재료 선정부터 제품 제조 과정 전반의 노동 인권적, 환경적 측면의 영향력을 측정하고 지속적으로 관리 및 개선한다.

 

또한 ‘Perfect Day’는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발효유 단백질 생산에 성공한 유니콘 기업으로, 2019년 비동물성 유청 단백질로 개발한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Perfect Day는 원료 투입부터 생산, 운송 등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부정적 환경 영향을 전과정평가(LCA·Life Cycle Assessment)를 통해 측정 및 관리한다. 이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이 기존 우유 대신 자사 제품을 소비할 경우,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2,800만 모든 가정이 1년간 사용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이는 1,870억 인구가 매일 실내에서 사용하는 물의 양과 같다’고 설명한다.

 

 

🙏임팩트 커뮤니케이션으로 함께 만드는 변화를 확장하라

마지막으로, 사회·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트업에게 가장 필요한 전략이 바로 임팩트 커뮤니케이션이다.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사업·활동 및 투자를 통한 임팩트를 보다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니즈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사업 결과(Output)를 넘어서, 실질적으로 나타나는 Outcome(장·단기 성과)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1]. 사업 및 활동을 통해 나타나는 변화의 폭과 넓이를 심층적으로 측정하고 설명할 때, 주요 의사 결정권자와 이해관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1] ‘트리플라잇 3년 임팩트 히스토리 중’ (https://www.triplelight.co/insight/4942)

 

사회문제는 시대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복잡하고 다양하게 변모해나간다. 스타트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주체들의 역량과 자원을 모아 함께 협력하는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동일한 문제 의식을 가진 스타트업과 기업, 비영리단체 등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는 모델이 더욱 필요해질 것이다.

 

출처 thredUP 공식 홈페이지

 

중고 의류 온라인 플랫폼인 ‘thredUP’은 ‘당신의 옷장, 지갑 그리고 지구를 위한 매장’으로 자사를 설명하며, 갭·바나나 리퍼블릭·월마트·아베크롬비 등 다양한 패션기업과 협력해 순환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제품별 지속가능성을 정량화해 대중에게 공개하며, 중고물품 소비로 인한 긍정적 영향에 대한 인식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기업 제휴 프로그램을 통해 173만장의 의류가 재순환됐고, 2470만 파운드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

 

모든 기업이 완벽할 순 없다. 하지만 임팩트를 중심으로 의사결정 하며, 우리의 삶과 미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고 긍정적 영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며, 이해관계자에게 귀를 기울이며 투명하게 소통하는 기업은 지속가능 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스타트업의 임팩트가 오늘보다 내일 더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Writer

 

트리플라잇 정유진 공동대표

*정유진 트리플라잇 주식회사 CPO(Chief Purpose Officer)

공익전문매체인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에서 CSR, 지속가능경영, 사회적 가치, ESG 등을 취재하는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딜로이트 사회적가치전략센터에서 CSR/CSV 전략 및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담당하며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이후 임팩트 데이터&솔루션 플랫폼 ‘트리플라잇(TripleLight)’을 설립해 임팩트 전략·측정·커뮤니케이션 컨설팅 및 솔루션 서비스와 관련 인사이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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